시대 비판적인 요소와 엔터테이먼트적 요소를 두루 갖춘 소설. 실제로 댓글부대를 통한 정치 공작, 바이럴 또는 역바이럴 마케팅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이런 치밀한 과정을 통해 이루어 진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그냥 재미로 어그로를 끌며 논란을 일으키고 악플을 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렇게 보수를 받고 활동하는 전문적인 댓글부대가 지금도 인터넷 어디선가 활개를 치고 있을지도 모르니, 나도 그런 댓글부대의 의도대로 휩쓸리지 않도록 언제나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유흥업소에서 노는 모습들은 눈살 찌푸려지고 보기 불편했지만 소설보다 현실은 더 할 거라 생각하니 참, 더럽고 한심하기 짝이 없다. 여자들이 자신들을 그저 물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내심 알면서도 나에게만은 진심이겠지 생각하는 그들의 어리석음도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당한 노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아니면 유흥에 흥청망청 쓰는 인간의 심리도 잘 드러나있다.이용 가치가 없어진 방해가 될 것 같은 도구로서의 인물은 가차 없이 처분한다는 점도 소설 속에서나 존재할 법한 이야기 같지만 묘하게 현실감이 느껴져 더 인상적인 결말이었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걸 건드려야 해. 두려움과 죄의식.
백만 명, 이백만 명을 한꺼번에 공략하는 방법은 그것뿐이야!
누가 우리의 진실을 왜곡하는가!
다수의 진실을 조종하는 보이지 않는 손들의 음모
경쾌하고 날렵한 문체, 거침없이 이야기를 밀고나가는 힘!
2015년 한국문학이 주목한 작가 장강명 화제의 수상작
제3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장편소설 댓글부대 가 출간된다. 그간
출간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장강명 장편소설 댓글부대 가 마침내 독자들에게 선을 보인다. 올해 제3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으로, 2012년 대통령선거 이후 진보적인 인터넷 사이트에 잠입해 악의적인 댓글을 달면서 여론을 조작하고 해당 사이트를 무력화하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표백 열광금지 에바로드 한국이 싫어서 등 전작들에서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심리 기저의 문제들을 날카롭게 묘파했던 작가는 이번 여섯 번째 장편소설 댓글부대 에서 특유의 치밀한 취재력과 현장감, 경쾌하고 날렵한 문체, 서사를 밀고나가는 힘을 한껏 증폭시켜 이전 작품들에서보다 훨씬 더 강력한 목소리로 부박한 현실에 정면 돌파를 시도한다.
짐작하듯 이 소설은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 사건이 모티프가 되었다. 합리적으로 안전하게 설계됐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인터넷 공간이 사실은 기둥 몇 개만 부러뜨리면 금방 무너질 수 있는 허약한 구조물에 불과하다는 것, 다음에 또다시 힘을 가진 개인이나 조직이 불순한 의도로 ‘작전’을 편다면 누구라도 당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그로 하여금 댓글부대 를 쓰도록 했다.
1장 선전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매일 매시간 민중의 맥박 소리에
귀 기울이고, 어떻게 맥박이 뛰는지 듣는 것이다.
2장 거짓과 진실의 적절한 배합이 100%의 거짓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
3장 분노와 증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4장 피에 굶주리고 복수에 목마른 적에 맞서려면 무엇보다 한없는 증오를 활용해야 한다.
5장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국민들에게 낙관적 전망을 심어줘야 한다.
6장 선전은 창조와 생산적 상상력에 관련된 문제이다.
7장 대중에게는 생각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8장 언론은 정부의 손안에 있는 피아노가 돼야 한다.
9장 승리한 자는 진실을 말했느냐 따위를 추궁당하지 않는다.
제3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심사평
출처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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