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배꼽을 만져보았다
장옥관 지음
문학동네
장옥관 시인이 쓰고 이자용님이 그림을 그린, 내 배꼽을 만져 보았다 중에서 골랐습니다.. 4부 냄비가 달린다 두 번째에 나오는 동시랍니다.. <구름을 들고 가는 사람> 거리에서 봤어요. 구름을 들고 가는 사람을 네모난 하늘을 오려 들고 가는 사람을 날아가는 새들을 가뒀다 풀어 주었어요 육차선 큰 도로 한복판에 텔레비전을 틀어 놓았어요 아저씨들이 맞잡고 들고 갔지요 엄청나게 큰 그 거울을 큰 거울을 아저씨들 둘이서 나르는 광경을 이렇게 표현한 시인의 마음이 재미있네요.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표현하는 지 사람들마다 제각각이지만..시인의 마음이 아직도 어린아이 같은 눈으로 보고 듣고 말하고 있는 듯 느껴져요~
내 배꼽을 만져 보았다 는 장옥관 시인이 ‘어린이에게서 눈과 귀를 빌려’ 대상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획득하고 그것을 어린이들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표현한 동시집입니다. 어린이들뿐 아니라 아파트 화단에 피어 있는 나무와 꽃, 밥상 위의 그릇과 숟가락, 학교 운동장에 뒹구는 바람 빠진 축구공들까지 저자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입니다. 시인은 예의 날카롭고 집요한 관찰력으로 대상을 새롭게 정의하기도 하고, 장난꾸러기 같은 능청스러움으로 지루하고 딱딱한 상황을 경쾌하게 표현합니다.
표제작 「내 배꼽을 만져 보았다」는 사과의 꼭지를 보고 엄마 가지에 매달렸던 자신의 꼭지를 확인하는 아이를 보여 주면서 우리가 흔히 먹는 사과 한 개에도 지구를 살아가는 모든 생명의 신비가 담겨 있다는 깨달음을 넌지시 건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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