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ㆍ혜곡 최순우 선생의 이 책을 접해보니 그는 한국 전통 예술과 문화를 접하면서도 전혀 느낌이나 울림 없이 사는 현대 한국인들에게 그 본질을 전하는 전도사라는 생각이 든다.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귀납적으로 도출하려는 노력에 고개를 숙인다. 뛰어난 감각으로 작품성과 의미, 특히 한국적인 미를 찾아내려는 그의 노력의 결과는 우리 모두의 자산이 되었다.소박해서 정감가고, 기교와 욕심에 치우치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고, 권위와 오만이 없어 편안하고, 자연과의 조화로 깊이가 있고, 과장되지 않은 넉넉함, 중국적인 것과의 차별화, 엄숙한듯 인자하게 스쳐가는 미소, 한국여인의 아름다움, 돌이든 금이든 철을 다루는 고도의 기술 등, 그는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작품성을 일일이 찾아서 우리 앞에 펼쳐보인다.서양적이거나 중국적이거나..